고양이의 고통을 즐기는 사람들

Pet|2018. 5. 12. 18:13

고양이는 뛰어난 점프력과 유연성 등을 이용하여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자주 올라간다. 비록 그 장소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곳이라 해도. 


Youtube를 돌아다니다 보게 된 영상인데,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장면들이 담겨있다.

동영상도 동영상이지만, 해당 동영상의 댓글들은 극렬하게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


"고양이가 자초한 일 or 고양이의 특성상 자연스레 발생하는 일 vs 인간이었어도 카메라만 들이대면서 구경만 하고 있을 거냐?"




사실 둘다 맞는 말이다. 누가 뒤에서 떠민 것도 아니고, 실제 사람이 저렇게 매달려있다면 구조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기상천외하게 높은 곳에 올라가고, 상당히 잘 매달려 있을 수 있는 고양이에 비해, 사람은 애시당초 저런 곳에 매달려 있을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따라서 '사람이었어도 그럴거냐'는 말은 지나친 비약이라 생각한다. 또한 영상의 2분 30초 구간에는 구조를 하던 중 고양이가 추락하는 장면도 나온다. 구조하지 않고 가만히 두었다면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해당 동영상에서 고양이들의 추락은 대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구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심정이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고양이가 언제 어디서 떨어질 줄 알고 구조를 하겠는가. 그저 신기해서 쳐다보는것이 전부겠지. 

(얼마 전, 천안에서 발생한 119 구조차량 탈취 동영상을 봐도 그 수많은 인파가 쳐다보고 동영상만 찍고있었는데, 고양이라고 다를까)


해당 동영상의 댓글 일부에는 캣맘충, 캣대디충(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용어)에 대한 욕설과 함께 해당 동영상에서 상당한 쾌감을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화론 vs 창조론' 못지않게 설전이 벌어지는 것 중 하나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캣맘, 캣대디가 유독 고양이에게만 호의적이고, 사료를 주는 이유는 단지 고양이가 귀엽게 생겼기 때문, 만약 고양이가 뱀이나 거미처럼 생겼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



물론 각자에게는 입장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그 누구도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사람들에게 '먹이주지 마세요'라고 할 수 있는 권리가 없으며, '길고양이를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정말 비인간적인 사람이네요.'라고 말 할 수도 없다. (고양이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사람은 제외 - 그들은 동물보호법에 관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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